금값 하락의 배경과 대체 투자자산의 부상

최근 금값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한동안 상승세를 타던 국제 금 시세가 2024년 4월을 기점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의 조짐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금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중국 정부의 금 투자 규제가 지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은, 백금,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값 상승세의 멈춤과 중국 정부의 단속

2024년 4월까지 국제 금값은 온스당 3300달러(한화 약 459만 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금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 흐름을 결정적으로 막은 요소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 조치였다.

중국 내 개인투자자들이 신용대출과 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대규모로 금을 매입하는 일이 벌어지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규제에 나섰다. 상반기 동안 중국 개인들이 금 현물 ETF를 통해 매입한 금은 약 63톤에 달하며, 이는 인민은행이 사들인 양의 30배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실물 경제로 연결되지 않는 투기성 자금이 금 시장으로 몰리자, 중국은 이러한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조치를 단행하였고, 이후 금값은 뚜렷한 상승세를 멈추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체 자산의 부상: 은·백금·비트코인의 주목

금의 상승세가 멈추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른 자산으로 분산되고 있다. 특히 은과 백금은 금과 달리 산업 수요가 높은 자산으로, 경기 회복 시기에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 현재 은의 제조업 수요는 전체의 약 58%, 백금은 68%에 달한다. 이에 따라 경기 지표가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두 자산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 가격은 연초 대비 약 30.6% 상승하였으며, 이는 같은 기간 금의 상승률인 27.5%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백금 또한 산업 회복 기대감 속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역시 대체 투자처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기대되는 시기에는 금이 먼저 오르고, 실제 유동성이 풀릴 때 비트코인이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투자은행들의 레버리지를 높이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PBOC) 역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금의 위상과 향후 전망

금은 여전히 안정적인 자산으로 간주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중요한 수단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현재처럼 금값이 고점을 기록한 상황에서의 추가 매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은, 백금, 비트코인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자산이 존재하는 가운데, 금의 매력은 과거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약 417만 원) 선까지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단기적인 가격 조정을 의미하는 동시에, 대체 자산에 대한 선호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 결국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점에서는 단일 자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자산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결론

금값 하락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단속이라는 분명한 촉발 요인이 존재하였으며, 이는 금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동시에 은, 백금,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이 주목받으며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이 감지되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연한 시각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기이다.

다음 이전